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쓰는 작가이자 광고 카피를 만드는 사람자 아빠이자 남편이다.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면 그 책들 중 상당수가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에 들었다. 하지만 난 그의 책이 처음이다.
얼마 전 노래 가사를 쓰는 작사가가 쓴 에세이집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소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3~4분의 노래 가사와 200페이지가 넘는 에세이는 호흡이 너무 다른 글이다. 고로 재미도 감동도 받지 못했다.'이다.
3~4분의 가사말도 그러한데 15초 혹은 몇 글자, 한 문장의 광고 카피와 240페이지 분량의 책은 얼마나 다를 것인가?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고 틀렸다. 저자가 청중들과 나눈 강연의 내용을 엮은 것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전달력과 군더더기 없는 표현들이 너무 좋았다.
덜어내는 것은 더하기보다 어렵고, 또 깊지 않다면 성공적으로 덜어낼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나도 잘 덜어 내는 사람이고 싶지만 쉽지 않으리..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살펴보자면 최상단에 적은 8 단어에 대해 하나씩 뜯어보며, 궁극적으로는 앞에 7가지를 가지고 인생을 잘 살아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1. 자존(自尊)
스스로 자(自)에 중할 존(尊). Be Yourself. 나를 중히 여기는 것.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되려면 남과의 비교는 당장 멈춰야 한다. 나를 사랑하면서 나만의 것을 만들어 가다 보면 내 인생이 나로 가득하게 되지 않을까?
2. 본질(本質)
특히 요즘은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고들 한다. 젊은 사람들 조차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고, 모든 것이 변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Everything change but Nothing change)이 본질이지 않을까? 그 본질은 변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변하는 순간 변질이 되는 것이다. 돈이나 부자가 우선이 아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탄탄한 인간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
본질을 단단하게 만들어 사람이 먼저 되는 것 말이다. 그 본질을 잃는다면 어렵게 익힌 기술, 지식 등이 그저 잔기술, 요령에 그치게 되는 것 같다.
3. 고전(古典)
클래식은 시대를 뛰어넘는다. 변함이 없다. 요즘엔 음악과 문학, 예술 작품에 붙는 말인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어느 시대의 사람이든 그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이라면 어떤 것에도 클래식이라는 말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저자는 우린 고전에 관심을 갖고 많이 듣고, 보라고 말한다. 그것이 주는 감동은 기적을 이뤄낸다고 말한다.
4. 견(見)
눈으로 보는 것. 하지만 그냥 보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각으로 보는 것, 본질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이 생기고 그것을 표현할 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5. 현재(現在)
말 그대로 지금을 살아라. 과거의 실수나 고통에 매여 지금을 지옥으로 만들지 말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근심에 쌓여 지금을 못살지 말고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밥을 먹는 다던지, 운동을 한다던지,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던지)을 최선을 다해서 하라. 내일은커녕 1시간 후, 5분 후에 일어날 일도 모른 우리는 마치 모든 것을 대비할 수 있다는 듯이 전지전능한 마음으로 순간을 허비한다. 그러지 말자. 후회하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내 삶의 여정에 도움이 1도 안 되는 짓이다.
6. 권위(權威)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아라. 옰소!!!
쓸데없이 주눅 들지 말아라. 검사, 의사, 변호사 등등 그냥 지적인 능력이 좀 뛰어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솔직히 그가 인쓰인지 아닌지도 확인 안 되었다) 그들 앞에 서면 괜히 굽신거리게 된다. 그렇게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팀의 팀장, 부서장, 사장만 만나더라도 괜히 작아진다. 상상만으로도 기 빨린다. 명심하라. 그는 내 인생에 어떠한 영향도 끼 지지 못하는 사람이다.
7. 소통(疏通)
우리는 어쩌면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고, 그 정도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나이 차이가 나서 소통이 안되고, 성별이 달라서 말이 통하지 않고, 직급이 달라서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
못하는 게 아니고 안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게 맞다. 내가 생각하는 소통은 기능이 아니고 지능이다.
상대방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지능,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지능. 사회 전반적으로 그 머리를 쓰려고 하지 않는가 어쩌면 그 머리를 쓸 이유와 방법에 관한 교육이 없는 건 아니었을까?
작가는 소통을 잘하는 방법으로 생각의 증류 혹은 7 Words Rule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7 단어로 표현해보기, 단순한 본질을 뽑아내기 위해 생각을 거르고 걸러서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원활한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8. 인생(人生)
마지막 단락인 인생이라고 쓰인 제목을 보니 괜히 두 단어가 거대해 보이고 무겁게 느껴진다.
이것의 뜻만 제대로 알고 나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내 인생 좀 더 제대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위의 7가지를 잘 버무려 각자의 인생에 아름답게 남아내라고 한다. 나의 불완전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자. 그 순간들이 모여서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면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 보는 것.
그것이 버겁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말한다.
공짜로 주어지는 것 없는 마라톤 경기에서 1등 하려고 앞서가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행복한 완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자가 진정 행복한 인생 나그네이다.